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회사 역대 최대규모의 주택분양에 도전한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2만6천여 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를 세웠는데 달성 여부는 아파트 브랜드 ‘더샵’의 가치를 끌어올려 지방 분양율을 높일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올해 분양계획은 2만6450세대로 지난해 2만3200여 세대보다 늘었다.
2021년 더샵 브랜드를 달고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3만7천여 세대에 이르는데 시행사 분양분을 제외하고 컨소시엄 지분율 등을 반영했다.
한 사장은 올해 주택분양에서 지난해 부진을 떨쳐내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1만1180세대를 분양했다. 분양계획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한 사장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포스코건설이 주택사업 수주에서는 현대건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GS건설 등 주택사업 강자로 꼽히는 건설사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2조7천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내며 수주순위에서 2년 연속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사장이 올해 주택분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관건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분양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서울, 수도권 아파트 분양율이 99%였던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분양율은 83.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유지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분양시장은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지방 분양율은 수도권 분양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주택분양 계획을 살펴보면 청주, 춘천, 포항, 전주, 거제, 진주, 아산 등에서 7천 세대 이상을 공급한다.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 분양이 수도권에 가까운 수준을 보여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사장이 지방 분양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더샵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방안이 꼽힌다.
아파트 브랜드는 최근 분양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됐다.
부동산 리처치회사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동일입지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가장 우선 고려하는 요소는 브랜드(40.64%)이고 단지규모(24.2%), 가격(1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더샵은 아직 시공능력평가 5위 건설사인 포스코건설 위상에 맞는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내놓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순위에서도 더샵은 지난해 12월 8위권에 머물렀다. 주택사업 강자를 노리는 한 사장이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10년 만에 광고모델을 다시 기용하는 등 더샵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데 한 사장이 더샵 가치를 높이는 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올해 분양계획을 지난해보다 크게 잡고 적극적으로 분양을 진행할 것”이라며 “2만6천여 세대를 분양한다면 역대 최대분양 기록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