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인도 과자시장 공략을 조만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오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인도 생산공장 조성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조만간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간다.
▲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왼쪽)이 2019년 3월 라자스탄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현지 위탁생산 파트너사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오리온> |
오리온은 시험생산과 제품 테스트를 거친 뒤 빠른 시일안에 초코파이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오리온은 이미 2018년부터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직접 진출을 준비했는데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공장 완공이 지연됐다.
오리온이 초코파이로 인도 과자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은 단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초콜릿과 설탕 등으로 코팅된 스위트 비스킷류의 판매량이 전체 과자시장에서 판매액 기준으로 84%를 차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2018년 집계한 판매액 데이터 기준 인도 과자시장 규모는 43억7000만 달러(약 4조7800억 원)로 해마다 7.4%씩 성장하고 있다.
인도는 설탕의 발상지인 데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과자와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도 발달해 오리온은 향후 마켓오와
닥터유 등 프리미엄 브랜드 과자 출시는 물론 초코파이하우스와 같은 디저트매장사업의 진출 기회도 엿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2007년부터 인도에 초코파이를 수출했으나 마시멜로의 주재료가 돼지껍질이라는 점 때문에 돼지를 먹지 않는 다수의 인도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인도 국민 가운데 약 80%가 힌두교를, 14%는 이슬람교를 신봉하는데 모두 돼지고기를 금기시한다.
경쟁기업인 롯데제과는 이런 점을 잘 대비해 현지에 이미 진출했다. 롯데제과는 2010년 인도에 현지공장을 짓고 식물성 버터와 식물성 마시멜로를 사용한 초코파이를 내놓으며 인도 시장을 선점해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오리온도 식물성 마시멜로인 '베지멜로'를 개발해 인도향 제품에 적용했고 진출방식도 수출이 아닌 직접진출로 수정했다.
다만 강력한 현지 브랜드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과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 등은 오리온의 인도 과자시장 공략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인도 과자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지기업 브리타니아는 1892년부터 과자를 만들어왔으며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모두 현지기업인 팔레(23%), 선피스트(13.5%), 안몰(4.6%) 등이 따르고 있다.
이밖에 인도 과자시장은 유통의 90% 이상이 길거리 좌판 판매나 소형소매점에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풀어야할 과제로 보인다.
오리온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538억 원 영업이익, 405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4% 증가하는 것이다.
2020년 오리온의 해외매출은 1조4959억 원으로 국내매출(7695억 원)보다 2배 가량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