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경영효율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기울인다.
보험업황 악화에 대응해 외형 확대보다 내실경영 강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체력을 비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최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손익과 효율중심의 기조를 공고히 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는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와 저금리로 금융수익 감소, 빅테크기업의 금융시장 진출 등 보험사업의 구조적 어려움과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 구호로 ‘체질혁신을 통한 바른 성장, 품격 있는 삼성화재’를 내세웠다. 장기보험을 비롯해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자산운용 등 모든 부문에서 경영효율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보험은 차별화된 고객전략을 세우며 최적의 판매채널을 운영하고 자동차보험은 사고현장 업무처리 능력을 강화는 동시에 보상업무의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업계 1위인 만큼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영업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약 30%, 장기인보험시장 점유율 20%가량을 차지해 업계 1위다.
삼성화재는 별도기준 2020년 순이익 7600억 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순이익보다 25.4% 늘어나는 것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보험은 해외투자 협업이 본격화하는 데 따른 경험을 쌓고 신규시장 진출기회를 모색한다. 최 사장은 지난해 중국 텐센트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고 영국 로이즈시장의 보험사 캐노피우스에 지분투자를 늘린 바 있다.
자산운용은 금융과 실물 사이 불균형 현상을 고려해 철저한 위기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경영효율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올해 부사장 인사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두열 부사장은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영업, 전략, 채널 부문을 거쳐 최근까지 CPC(채널·가격·고객)전략을 책임지는 등 보험업 전반에 정통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수합병(M&A) 등 공격적 경영전략보다는 내실 강화를 위해 직무 전문성과 업무역량에 중점을 둬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사장은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지난해 카카오와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 무산 이후 자체 디지털역량을 강화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략을 세운바 있다.
이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채널 활성화 등 디지털 관련 업무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최 사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금융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며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출시 사후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사슬에서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18년 대표에 올라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앞두고 있다. 연임이 확정되면 3년 더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