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2곳을 비롯해 3~4곳 후보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공작기계제조사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산그룹이 기대한 매각금액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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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
2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가 진행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3~4곳이 참여했다.
예상대로 MBK파트너스와 스탠다드차타드(SC)PE가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반면 모건스탠리PE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이미 현대증권과 우리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 투자확약서까지 받아오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나타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부분매각 때부터 인수를 타진한 만큼 인수 의지가 이에 못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이 아닌 전략적투자자들은 발을 뺐다. 인수후보로 꼽히던 일본 모리세이키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인수에 소극적이지만 사모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 뒤 재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대만 페어프렌드그룹(FFG)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페어프렌드그룹이 써낸 가격은 1조5천억 원대로 사모펀드들이 제시한 1조2천억~1조3천억 원 수준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프렌드그룹은 지난해 공작기계부문에서 1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페어프렌드그룹은 올해 독일 자동차전문 공작기계업체인 MAG IAS GmbH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전 참여도 글로벌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두산그룹은 1조 원대 후반의 매각가격을 기대하고 있어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가격과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매각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6606억 원, 영업이익 645억 원을 올린 알짜 사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애초 공작기계사업부 지분 49%를 매각하려고 했으나 매각가치를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받은 것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한 강수라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본입찰에서 매각가격 상승효과는 미미했다.
인력감축으로 고정비가 감소되는 효과도 있지만 핵심인력 퇴직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