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세계 첫 허가가 이뤄지면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마이크로바아옴 신약 개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고바이오랩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7일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허가가 나면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바이오랩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이사.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말한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생성되는 원리,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 사이 연관성 등을 분석하면 신약 개발이나 불치병 치료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어 많은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제약사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SER-109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지난해 8월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ER-109는 임상3상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이 요구한 조건을 뛰어넘는 효능을 입증했다.
세레스 테라퓨틱스는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SER-109의 판매허가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파악된다.
SER-109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 후보물질로 경구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현재 대변 세균총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는데 바이러스 감염 등 우려가 있어 안정성이 높은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향한 기대가 높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2014년에 세워졌다. 코스닥에는 2020년 11월 상장했다.
건선 치료제를 비롯해 천식, 아토피 피부염, 염증성 장질환, 간질환 치료제 등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신약 후보물질은 건선 치료제 KBL697로 2021년 1분기 안에 미국, 호주, 한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2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바이오랩은 2020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중등도 건선 환자 대상으로 KBL697의 글로벌 임상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KBL697은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1상에서 위약과 비교해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았고 알레르기 관련 면역 지표들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관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