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화건설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건설은 2021년 주택 분양을 1만5천 가구로 늘리고 국내 개발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위험성이 커진 해외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국내사업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4분기 한화건설은 도로, 철도, 플랜트, 공항, 병원, 하수처리시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2조5천억 원이 넘는 국내 신규수주를 거뒀다.
한화건설 전체 수주잔고 15조 원의 17%에 이르는 규모다.
최광호 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개발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및 골조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빠르게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애자일조직을 꾸리고 직접 사업을 챙기는 등 국내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해외사업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위험성도 높아져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사업은 코로나19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수금도 늘어나 3분기 기준 공사미수금이 8491억 원에 이르게 됐다. 한화건설 전체 미수금의 93% 규모다.
미수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주택도급사업에서 6413억 원 소셜인프라사업에서 2078억 원이다.
발주처가 돈을 주기로 한 비용이지만 받는 날짜가 늦어지면 인건비나 자재비 등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화건설은 “이라크재건위원회와 안정적 사업 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연으로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추가로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마야사업은 2014년 극단적 이슬람 조직의 IS 사태로 미수금이 1조 원으로 늘어나는 등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화건설은 2015년 최 사장 취임 이후 수주전에 참여할 사업의 수익성과 위험성을 판단하는 작업에 인원과 조직을 늘리기도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14년 IS사태 당시에도 상황이 진정되고 난 뒤 2년 정도의 시간은 걸렸지만 미수금을 다 받았던 만큼 코로나19가 가라앉으면 이번 미수금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다”며 “비스마야 개발을 위해 이라크 정부로부터 받은 선수금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