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의 민간투자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GTX-C노선이 안정적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데다 투자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공모참여 조건이 마련되면서 다른 대형건설사와 금융회사들도 잇달아 공모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GS건설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두 회사는 GTX-C노선의 민간투자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참여하기로 내부 논의를 마쳤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모두 사업심의를 거쳐 공모 참여를 확정했지만 컨소시엄 구성방안 등 세부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신한은행과 협력해 GTX-C노선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2018년 GTX-A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서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GTX-C노선 사업 참여를 두고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 참여를 일찌감치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참여 여부를 아직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연말인사에서 대표가 교체되면서 내부에서 투자심의 등 사업 참여를 위한 절차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대우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함께 KB국민은행이 GTX-C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GTX-C노선 사업이 GTX-A노선 사업 못지 않게 수익성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회사들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과 경기 수원시 수원역을 잇는 74.8km 길이의 철도다. 총사업비는 4조3587억 원이다.
공모 과정을 통해 선정된 민간투자사업자는 민간자본으로 GTX-C노선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4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GTX-C노선은 기본운임 2719원, 5km당 추가운임 227원에 1일 최대 운행회수는 122회로 정해졌다. 이는 GTX-A노선보다 운영기간은 10년 길고 기본운임은 300원, 5km당 추가운임은 11원 높은 것이다.
GTX-C노선 사업비가 GTX-A노선 사업비보다 1조 원가량 많기는 하지만 이를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GTX-A노선은 파주운정~수서구간에서 1일 141회, 수서~동탄구간에서 1일 100회 운행한다. 운행횟수는 GTX-C노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GTX-C노선 사업에서 컨소시엄 구성조건을 크게 완화한 점도 대형건설사와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사업자 선정 공모에 참여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국토부는 GTX-C노선 사업에서 1개 컨소시엄에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가 5개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GTX-A노선 사업에서 1개 컨소시엄에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의 대형건설사가 3개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과 비교하면 컨소시엄 구성회사를 크게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TX-C노선 사업의 공사비가 크지만 대형은행과 대형건설사 5곳이 손잡는다면 각각의 회사가 사업 참여에 따라 져야 하는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대형건설사의 다른 관계자는 “GTX-C노선의 사업조건을 보면 대형건설사들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컨소시엄이 많은 회사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공모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숫자는 2~3개에 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자 선정 공모에서 평가서류 접수기간은 12월23일부터 내년 4월21일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