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안으로 인수합병 작업이 모두 끝나기를 희망한다.”(장동현 SK텔레콤 사장)
“공정경쟁의 대원칙에 입각해 인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정재찬 공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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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작업 인가 여부를 놓고 입장차이를 보였다.
장동현 사장과 정재찬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CEO초청 조찬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SK텔레콤이 12월1일 CJ헬로비전의 인가를 받기위한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공정위는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함께 인가 여부를 판단하는 한 축이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인가 관련 질문에 “이 자리는 인수합병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다”면서도 “내년 4월 안으로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애초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2016년 4월 안으로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정재찬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 연사로 나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인가 여부를 까다롭게 심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위원장은 강연 제목도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2015년 정책추진 현황과 향후 과제’로 정했을 정도로 이 사안만큼은 공정성에 기초해 판단하겠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9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사업을 인가할지 여부는 다른 때보다 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적이 있다.
미래부와 공정위를 이끄는 수장이 공정성에 입각해 인수인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내놓음에 따라 SK텔레콤은 초조한 상황에 놓였다.
SK텔레콤이 내년 4월까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한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면 유료방송 가입자 745만 명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영향력이 KT에 이어 두 번째로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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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품에 안으면 알뜰폰 시장에서 독보적 지배력을 갖게 된다.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는 현재 각각 알뜰폰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특히 직접적 영향을 받는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방송과 통신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흐리고 독점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런 여론을 의식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것의 당위성을 밝히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뒤 국내의 방송과 통신시장 경쟁력을 지금보다 한 단계 끌어올리고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 파트너들과 상생을 강화하겠다며 내년부터 5년간 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안을 최근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