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개발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고로에 설치한 뒤 개방하는 과정. <현대제철> |
현대제철이 고로(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어 내는 설비)에 남아있는 가스에서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해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제철소 공정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고로의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인 1차안전밸브를 활용해 고로 내부에 남아있는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해 배출했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와 충청남도 환경단체 관계자가 각각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와 1고로의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의 정상가동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고 현대제철은 전했다. 재송풍은 고로 정기보수 이후 고로에 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과정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휴풍에 이어 재송풍 과정에서도 가스청정밸브가 성공적으로 작동해 기존에 고로 브리더밸브(가스를 고로 밖으로 방출시키는 밸브)를 작동했을 때 배출됐던 가스보다 불투명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휴풍은 고로의 정비에 앞서 고열의 공기 주입을 멈추는 작업으로 휴풍작업을 할 때 내부 가스 폭발을 막기 위해 브리더밸브를 개방해 고로 내부의 압력 및 공기를 조절해야 한다.
현대제철은 2019년 3월 고로 브리더밸브를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협업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스청정밸브인 1차안전밸브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고로 내부에 잔류했던 가스가 대기오염물질 저감 장치없이 바로 배출됐지만 1차안전밸브를 통해 싸이클론과 스크러버 디마스터 등 대기오염물질을 낮추는 저감장치를 거쳐 배출된다.
사이클론에서 큰 먼지를 걸러내고 스크러버에서 분진과 이산화황, 유기 가스, 악취 등을 제거한다. 촘촘한 필터가 장착된 디마스터에서 나머지 대기오염물질을 줄여 기존보다 대기오염물칠을 줄일 수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2019년 5월 고로를 가동하면서 대기오염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브리더밸브를 개방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이유로 충남도지사로부터 10일 동안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해당 처분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조업정지처분은 취소됐다.
1차안전밸브는 직경 1.5m, 길이 223m의 파이프 형태로 현재 유럽에서 특허 등록도 마쳤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1차안전밸브가 조업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인 만큼 국내외 제철소에서 설치를 원하면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