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모바일 교통서비스 ‘카카오택시’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앞세워 모바일 교통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다.
카카오가 무료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흥행을 유료 서비스인 ‘카카오블랙’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 식지 않는 카카오택시 인기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누적 호출 수가 13일 기준으로 5천만 건을 넘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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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올해 3월31일부터 카카오택시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카카오택시가 출시되고 8개월 만에 한국 전체인구가 서비스를 한번 이상 이용한 셈이다.
카카오택시를 사용하는 기사 회원 수도 전국 택시면허 기사의 70%에 육박하는 19만여 명에 이른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출시 한달 만에 호출 수가 100만 건에 이르는 등 초반부터 인기를 쌓다 9월 이후 더 빠른 속도로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 비즈니스총괄부사장은 “카카오택시 출시 당시만 해도 '길거리에 택시가 이렇게 많은데 누가 귀찮게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며 “지금은 '카카오택시 불러'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워졌을 정도로 시장에 연착륙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연말연시에 송년회 등으로 카카오택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 유료 서비스인 '카카오블랙'도 성과 낼까
카카오택시는 서비스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기사 회원의 네트워크 데이터 사용료까지 카카오가 부담하고 있다. 사실상 카카오가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가 모바일 교통서비스 사업을 확실한 수익원으로 삼으려면 유료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블랙’이 성과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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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고급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카카오블랙'. |
카카오는 11월3일부터 카카오블랙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블랙 기본요금은 8천 원이고 서비스 결제는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로만 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블랙에 대해 “출시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긴 어렵다”며 “내부에서 봤을 때 카카오블랙도 카카오택시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블랙 서비스를 강화하고 현재 100대인 차량 대수를 늘리는 등 수익사업을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블랙이 카카오택시보다 인지도가 낮은 데다 이용요금이 일반택시보다도 비싸 수익성을 얼마나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기업인 우버가 카카오블랙과 동일한 서비스를 조만간 실시하기로 해 고급 콜택시 앱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블랙에 대한 수요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특별시가 아닌 일반 시도에서 고급 콜택시를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제가 확립된다면 카카오블랙 서비스지역을 늘리고 ‘종일예약’ 서비스를 도입 하는 등 카카오블랙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