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앞세워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기존에 한시적으로 판매하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상시판매로 전환했다. 
 
케이뱅크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파고들어, 이문환 대환대출 공략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케이뱅크가 2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비대면 대출상품으로 대환대출(갈아타기 대출)에 특화된 상품이다.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전자상환위임장시스템을 통해 대환대출에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두 모바일로 진행한다.

아파트를 보유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과 개인사업자가 대상이며 다른 은행 담보대출을 케이뱅크로 대환하면 5억 원까지 대출해준다.

이번 상시판매 전환을 통해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70명에게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제공한다.    

당초 케이뱅크는 비대면 대환대출을 은행권 최초로 시도하는 만큼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해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한시적으로 신청을 받았다.

이번에 상시판매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고객 유치에 나선 셈이다. 

이 행장이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상시판매로 전환하며 고객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대환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 코픽스 변동폭을 고려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해주지 않는다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코픽스의 변동폭만큼 대출금리가 변동된다. 고객들이 최종적으로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 결정된다.  

16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3%포인트씩 일제히 올렸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금리변동 부담을 고스란히 안은 셈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나서고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10월부터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에 관해 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는 높여왔다. 

반면 케이뱅크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은행권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0월 기준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27%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2.64%), 신한은행(2.85%), 우리은행(2.68%), 하나은행(2.61%), 농협은행(2.61%), SC제일은행(2.46%)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 최대 0.6%포인트 가량 낮았다.

대환대출 수요 고객들이 케이뱅크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찾을 요인은 충분한 셈이다.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다른 은행 대출을 옮겨오는 대환대출이어서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에는 변화가 없어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조치에도 부담이 적다.

케이뱅크는 자체적으로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추가로 제공하는데 대출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케이뱅크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25.25%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같은 기간 평균 17%대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올해 7월이 되서야 자본확충에 성공하며 대출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인데 오히려 대출자산을 더 늘려야하는 셈이다.

이 행장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로 고객을 확보해 주택담보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기존 신용대출에 치우친 케이뱅크 대출 포트폴리오를 주택담보대출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아파트담보대출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며 "2021년에는 전월세담보대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