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모바일 금융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최근 소매금융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 소매금융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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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21일부터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 ‘아이M뱅크’를 시범운영한다. 대구은행은 아이M뱅크와 오프라인 영업점을 연계해 예금, 대출, 신용카드 발급, 간편송금, 모바일지갑 서비스 등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이M뱅크의 개발과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대구은행이 전통적으로 전산에 강점을 보였던 점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지문인증을 이용해 고객의 영업점 방문없이 아이M뱅크에서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거래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롯데그룹과 손잡고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 ‘B뱅크’(가칭)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B뱅크를 향후 독립적인 은행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내년 초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와 같은 사업모델의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를 출범하겠다”며 “롯데카드와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에 관련된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롯데그룹의 유통망과 연계해 B뱅크를 운영하기로 했다. B뱅크 고객이 금융거래로 쌓은 포인트를 롯데그룹의 유통매장에서 현금처럼 쓰거나 쇼핑 거래내역에 따라 금리우대 혜택을 보는 방식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 출범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최근 지역을 제한하는 규제가 완화되면서 소매금융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지방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소매금융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장기적 전략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3조3161억 원까지 늘렸다. 가계대출 규모가 2013년보다 30.6% 늘어났다. 경남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도 가계대출 규모를 2년 전보다 20% 이상 늘렸다.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이 시중은행의 10%대보다 높다.
홍정효 경남대학교 교수는 최근 경남은행 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2020년쯤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소매금융 중심의 지방은행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