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사업부의 호조에 힘입어 4분기와 2021년 1분기까지 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5일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13만5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윤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4분기와 2021년 1분기까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아나항공 지분 감자 문제 등 불확실성도 제거되고 있어 2021년에는 주가와 실적 모두 사상 최대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70억 원, 영업이익 281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1648% 증가하는 것이다.
영업이익 2811억 원은 역대 분기 사상 최대치인 2011년 1분기 영업이익 29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모든 사업부에 걸쳐 한 달 동안의 정기보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3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체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됐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부문의 주력 제품인 NB라텍스의 수출단가가 크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할 것으로 파악된다. NB라텍스는 코로나19 이후 위생장갑용 수요가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부문도 핵심제품인 ABS(아크릴로니트릴)/PS(폴리스티렌)와 BPA(비스페롤A)/아세톤 마진이 사상 최대치를 보이면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현재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이 금호석유화학의 10%에 불과한 경쟁사 대만 난텍스(Nantex)의 PER(주가 수익비율)이 10배 수준인 것에 반해 금호석유화학의 2021년 PER(주가 수익비율)은 5배에 불과하다.
저평가의 첫 번째 원인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감자 문제는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대 1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자본금은 1조1162억 원에서 3721억 원으로 줄어든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금호산업이 30.77%, 금호석유화학이 11.02%, 소액주주가 58.2%를 들고 있다.
회계처리는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자본 감소로 반영되기에 아시아나항공의 감자가 금호석유화학의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두 번째 불확실성은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전 참여다.
다만 언론에 보도된 최소 매각가 3천억 원은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부채비율 50%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6천억 원, 2021년 추가적 대규모 현금유입을 감안하면 재무적으로 큰 부담요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윤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주가 상승여력은 100%”라며 “다만 배당 확대 및 관련 사업 투자 등 여타 선택지도 존재하기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현명한 선택을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