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의 중책을 맡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뿐 아니라 도심항공,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로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내 대표 연구개발(R&D) 전문가로 꼽히는 조 사장의 발탁은 의미가 크다.
15일 현대차그룹 사장단인사에서 현대모비스 대표로 내정된 조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부문의 핵심역할을 줄곧 맡아왔다.
조 사장은 1961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현대차 승용차 디젤엔진개발 연구원으로 2008년 입사해 2018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2019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 현대모비스에서 전장BU장 겸 R&D부문장 등을 거치면서 현대차 주요 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 요직을 두루 거쳐왔다.
조 사장은 전임 대표인
박정국 사장에 이어 현대모비스의 두 번째 기술 전문가 출신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에 발맞춰 기존 내연기관 부품사업에서 전동화 부품으로 전환하면서 기술 전문가 출신 대표이사를 중용해왔다.
이에따라 조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소프트웨어는 현대오토에버로, 하드웨어는 현대모비스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확보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장단인사에서 미래 모빌리티인 도심항공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과 관련해 임원인사를 진행한 것도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제작한 ‘아이오닉5’ 등을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이어서 조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트론의 자동차용 반도체사업을 인수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하드웨어 부품 개발의 핵심역할을 맡게 된 다는 점에서 기술전문가인 조 사장의 장점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트론 반도체사업부문을 1332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현대오토론의 차량용 반도체분야에서 미래차 전장분야의 통합제어기술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에 방점을 찍은 만큼 통합제어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에서는 수많은 센서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한 만큼 조 사장은 미래차 기술에 적합한 반도체와 제어기 통합형 시스템을 개발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진행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 사장에게 거는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를 최상위 지배회사로 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