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 테마형 상장지수펀드를 적극 내놓으면서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 추격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해 국내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 데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상장지수펀드 강점 앞세워 삼성자산운용 추격

▲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미섭 각자대표이사 사장.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우량종목에 투자하는 ‘미래에셋VN30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8일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는 외국계운용사 가운데 베트남 증시에 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한 첫 사례다.

8월에는 일본에 상장지수펀드상품을 처음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는 국가는 모두 10개로 늘었다. 상장지수펀드 순자산 규모는 54조 원 수준으로 세계 운용사 가운데 16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성장성이 뛰어나고 준수한 성과를 보이는 테마형 상품을 활용해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최초로 글로벌 신성장종목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 3종을 내놨다.

이 상품들은 각각 클라우드컴퓨팅, 중국 전기차산업, 바이오테크 관련 글로벌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계열사인 글로벌X를 통해 이미 미국 나스닥과 홍콩에 상장시킨 상장지수펀드상품과 각각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이런 방식의 테마형 상품을 국내에 새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시장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해외에 상장된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 보이고 있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을 뒤쫓는 처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시장 점유율은 54.5%다. 미래에셋자산운용(24%)의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상품을 개발해 선보이면서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힘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월 정부의 뉴딜정책에 발맞춰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K-뉴딜펀드를 최초로 출시했는데 두 달 만에 순자산이 7천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개인자금 5억 원을 투자하면서 힘을 싣기도 했다.

해외에서 성과를 낸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활용해 국내에 상품을 출시한다면 이미 우수성이 검증된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해외 상장지수펀드를 직접 거래하는 것과 비교해 고객들이 접근하기 쉽고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어 투자가 용이하다. 연금계좌를 통해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면 과세이연 및 저율과세로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11월 말 기준 올해 상장지수펀드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4조1719억 원으로 지난해(1조3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 전체 자산총액도 10%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가치가 있는 테마형 상품이 있다면 국내를 비롯해 다양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