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이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수주 증가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선박 추진엔진의 손상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기존 중고선박을 대체할 엄청난 수량의 이중연료추진선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연료의 황산화물 함량을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 뒤 중고선박들은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를 설치하거나 저유황유를 연료로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 리베라마리타임미디어 등 조선해운 전문매체들을 통해 저유황유 사용이 선박엔진에 심각한 결함과 손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스크러버 설치선박의 입항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어 현재 중고선박들은 사실상 저유황유로 운항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엔진 손상 및 결함 문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한국 조선소들이 올해 들어 10월까지 수주한 물량의 45%가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등 가스연료를 선박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이다.
이중연료 추진엔진은 일반 석유연료 추진엔진보다 가격이 10~15%가량 비싸 HSD엔진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이중연료 추진엔진 수요가 늘어날수록 HSD엔진은 수주량과 수주가격이 함께 높아진다”며 “HSD엔진의 실적 개선폭도 중장기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HSD엔진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8876억 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1.6% 늘고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HSD엔진은 영업이익이 2021년 418억 원, 2022년 53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