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글로벌 바이오회사와 합동기업을 세워 바이오계열사들과 협력을 추진하면서 SK그룹 바이오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김동양 NH증권 연구원은 8일 SK 목표주가를 35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7일 SK 주가는 23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SK가 미국 바이오회사인 로이반트와 합동기업(JV) 설립을 통해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경영에 참여한다”며 “SK는 단순히 지분투자가 아니라 공동경영하는 전략적투자(SI)로 참여하면서 계열사인 SK팜테코가 로이반트 자회사의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등의 사업도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SK는 미국 바이오회사인 로이반트에 2억 달러를 투자해 로이반트가 자회사로 설립 예정인 표적 단백질 분해신약 자회사의 2대주주로 공동경영에 참여한다고 7일 밝혔다.
로이반트는 2014년 설립된 바이오 신약 개발회사로 20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합동기업 지분 비율은 두 회사 모두 밝히지 않았지만 김 연구원은 SK가 이번 투자를 통해 34~49%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SK가 투자한 합동기업의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은 바이오산업에서 유망한 분야로 알려지고 있다.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은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이용해 질병 원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과 관련해 전임상단계인 기업 4곳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는데 이들의 시가총액은 1조~2조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바이오계열사의 새로운 사업기회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합동기업의 100% 자회사가 10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SK바이오팜과 신약 개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통의 뇌전증 치료제를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합동기업의 자회사가 중추신경계 신약 파이프라인 3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넓힐 수 있다.
SK팜테코도 로이반트 자회사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거나 앞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등의 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SK가 앞으로 3년 동안 2조 원을 투자해 합동기업을 키우고 SK그룹의 바이오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해 바이오사업에서 기업가치 20조 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SK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3조3050억 원, 영업이익 31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92.1%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