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차의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통해 자율주행차 반도체를 설계하고 협력업체에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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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오트론은 현대차그룹이 2012년에 세운 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될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것을 대비해 자율주행기술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등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스스로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조절하고 멈추며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김대성 현대차 전자제어개발실 이사는 8일 열린 ‘미래 자동차 융합 심포지엄’에서 “자동차 업계에서 저속충돌방지, 긴급제동 등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장착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차는 12월부터 부분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EQ900을 출시하는 등 2013년부터 자체적인 핵심기술 확보와 단계별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자동차가 첨단화되면서 수천 개의 반도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용반도체 개발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EQ900에 국내 최초로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탑재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적용되면 운전자가 경로나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한 가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하게 된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은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 내비게이션과 연동을 통해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투자액 가운데 상당액을 자율주행용 반도체 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