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이 태스크포스팀은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정식조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SK그룹은 앞서 2018년 2월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인 ‘사회적가치’를 각 계열사 사업에 적용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계열사 16곳에 사회적가치 전담기구를 새롭게 만들고 책임자를 임원급으로 선임한 전례가 있다.
2018년 당시에도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한발 앞서 각각 공유인프라 태스크포스, 지속경영추진 담당팀을 신설했었다.
이 때의 사례에 비춰보면 SK그룹이 ESG경영 관련 조직개편을 2020년 12월 첫째 주로 예상되는 임원인사와 별도로 단행할 수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그룹 내부 세미나 등에서도 미국, 유럽 등을 살펴보면 이미 ESG 관련 펀드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ESG가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의 매출, 수익 증대 측면을 떠나 기업가치를 키우는 부분에서도 비재무적 요소인 ESG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11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임원진을 만난 자리에서 ESG경영 가속화방안 등을 주요 주제로 놓고 5시간 넘게 논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올해 10월23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20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재무성과 중심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SK그룹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미 ESG 요소를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제 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ESG경영 실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예로 SK그룹은 올해 11월2일 한국 최초로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8곳이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SK그룹이 최근 전북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2조 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회장은 24일 새만금컨벤션센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에서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주제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경영’이 잘 녹아있는 모습”이라며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