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등 국내 종합상사들의 미래가 신규사업의 성공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무역업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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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
삼성증권은 4일 “국내 종합상사의 기업가치는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상사가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SK네트웍스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백 연구원은 “국내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수출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내왔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다”며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상사들의 노력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국내 종합상사들은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원개발 투자, 프로젝트 운영, 사업다각화, 그룹 내 역할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LG상사가 최근 물류회사 인수를 통해 성장동력을 모두 확보했다"며 “범한판토스,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던 면세점사업에 대한 권리 상실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졌다”며 “SK네트웍스는 렌터카사업의 확장 이외에 신규 성장사업들의 이익 기여도 확대가 단기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는 다른 종합상사들과 달리 자원개발보다 소비재 영역에 더 가까운 사업들을 전개해 왔다.
SK네트웍스의 신규 성장동력은 렌터카사업, 면세점사업, 패션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2월 KT렌탈 인수에 실패하고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데 이어 11월에 워커힐호텔 내 면세점 사업권을 잃었다.
백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얀마가스전이 유가에 따른 이익변동 때문에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실질 기업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