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임상3상 단계의 코로나19 백신 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도입자문위원회’를 통해 백신 선택과 전략, 우선순위 등을 정했다”며 “현재 임상3상에 들어간 백신은 중복된 것을 빼면 10개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임상시험 자료나 정보가 부족한 것을 제외하면 (구매 협상) 대상은 5개 정도”라고 말했다.
▲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정부는 12일 백신도입자문위원회를 처음 열고 현재 개발되는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 가격, 운송, 공급시기 등과 관련한 정보를 검토하고 도입 여부를 논의했다.
권 부본부장은 구체적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자의 백신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질문 준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관련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정부와) 양자협상이 진행 중인 대상이라는 점”이라고만 대답했다.
시범접종을 최소 50만 회 진행한 뒤 실질적 접종에 들어간다는 방침도 알렸다.
권 부본부장은 “(긍정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도된 백신의 승인이 이르면 12월에도 이뤄질 수 있겠지만 실질적 접종은 1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50만 또는 100만 건까지 부작용을 확인하고 (접종을)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확보의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 부본부장은 “내년 늦가을 2021∼2022년 절기 독감 예방접종 전에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에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천만 명분을, 백신 개발 글로벌 제약기업과 개별 협상으로 2천만 명분을 각각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