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 증가해 2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내수가 성장을 이끌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보다 1.3% 증가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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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킨텍스에서 10월15일~18일 열린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려있다. <뉴시스> |
이는 201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1.7% 증가한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0% 성장률에서 벗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지난해 2분기 0.5%로 떨어진 이후 5분기째 연속으로 0%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올해 2분기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가뭄과 메르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성장률이 0.3%까지 떨어졌다.
임태옥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가 늘고 건설업도 성장세를 보여 3분기 성장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건설업이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2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등이 증가하면서 1.0% 늘어났다.
제조업의 경우 LCD와 선박업은 부진했으나 반도체와 휴대폰 업종이 증가하면서 2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다만 수출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선박 등이 부진했던 탓에 2분기보다 0.6% 줄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2분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GDP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이 한국 내에서 번 소득(국외지급 요소소득)을 빼 계산한다.
실질 GNI는 올해 2분기에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3분기에 다시 증가했다.
임 차장은 “실질 GDP가 5년여 만에 최고치로 늘어났고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 등이 증가하면서 국민소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3조3천억 원으로 2분기 1조3천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