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재취업이 어려운 실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취약한 경제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15일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내고 미국과 유럽,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주요 국가 경제상황을 분석해 내놓았다.
미국 실업률은 2분기에 13%까지 치솟았지만 3분기 8.8%, 10월에는 6.9%까지 낮아지는 등 갈수록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미국 실업률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영구적 실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고용상황이 여전히 취약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영구적 실업자는 비자발적으로 해고된 뒤 재취업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업자를 일컫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회로 일시적 해고자가 영구적 실업자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트디즈니와 아메리칸항공, 보잉 등 레저 및 여행 관련업종 기업들은 최근 대규모 해고계획을 발표하며 인력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 고용상황이 코로나19 재확산과 야외영업 제한,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지연 등 영향으로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러시아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은 주요 회원국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사회적채권을 발행한 뒤 재정상황이 열악한 국가부터 지원을 시작하며 고용상황 개선에 힘을 실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친환경자동차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