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신임 LG이노텍 사장은 자동차부품 사업을 빠르게 키워 LED사업의 적자를 메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일 “LG이노텍의 자동차부품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매력적”이라며 “제품 다변화뿐 아니라 고객 다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종석, LG이노텍의 자동차부품사업 얼마나 키울까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의 자동차부품 고객사는 55곳이 넘어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만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부품은 고객사가 4~5곳에 불과하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북미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차량용 모터 및 LED가 신규 차종에 적용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박 사장이 LG이노텍의 자동차부품 사업을 빠르게 키워 기반을 닦는 데 성공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LG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의 수직계열화 작업도 박 사장이 자동차부품 사업에 무게를 실어야 하는 이유다.

LG그룹은 친환경 자동차부품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LG화학의 배터리를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전장부품 등을 통합한 자동차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LG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사업은 LG그룹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풀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LG이노텍은 LED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은 LED사업부가 문제”라며 “LED사업은 적자폭을 줄일 순 있겠지만 대폭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LED 사업은 올해 영업적자 136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적자 612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LED 사업이 부진한 것은 중국 LED업체들이 성장하면서 보급형 LED 제품이 늘어났고 전 세계에 걸쳐 LED 제품의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G시리즈 스마트폰을 개발해 LG전자의 MC사업부를 되살린 경험이 있다.

박 사장은 2009년 LG전자의 MC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된 뒤 연구원 인력을 15% 늘리는 등 품질에 주력해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G시리즈를 개발했다.

MC사업부는 G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흑자전환은 물론이고 5년 만에 영업이익 3천억 원대를 냈다. 박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초석을 다진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LG그룹의 수직계열화의 한 축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LG이노텍에서 자동차부품사업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