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는 마이크로LEDTV는 가격 높아 점유율 확대 어려워”

▲ 세계 마이크로LEDTV시장 규모 전망치. <디스플레이공급망컨설턴트(DSCC)> 

마이크로LEDTV가 높은 가격의 영향으로 당분간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공급망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마이크로LEDTV시장은 올해 5천만 달러 미만 수준에 머물다 2026년에도 2억2800만 달러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는 세계 TV시장이 올해 하반기에만 53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TV시장이 2026년까지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마이크로LEDTV의 점유율은 1%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마이크로LEDTV는 100㎛ 이하 크기의 초소형 발광 다이오드(LED)를 모아 만든 TV를 말한다. 액정 디스플레이(LCD)보다 높은 명암비에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디스플레이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전력 소모는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래 TV 디스플레이로 마이크로LED를 밀고 있다. 1월 미국 가전·IT전시회 CES2020에서 75인치, 88인치, 93인치, 110인치, 15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LEDTV를 선보였다.

문제는 가격이다. 조그만 LED를 일일이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생산비용이 훨씬 비싸다. 삼성전자가 2019년 내놓은 마이크로LEDTV ‘더월 럭셔리’ 146인치 제품은 3억 원가량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공급망컨설턴트도 마이크로LEDTV의 가격을 단점으로 꼽았다. 올레드TV, QLEDTV 등 기존 프리미엄TV는 물론 최근 여러 가전기업이 도입하는 미니LEDTV와도 경쟁하기 어렵다고 봤다. 

미니LEDTV는 LCDTV의 백라이트(발광체)에 100~200㎛ 크기 LED를 적용한 제품이다. 제품 두께를 줄이고 부분적으로 빛을 조절하는 기술(로컬디밍)을 통해 높은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공급망컨설턴트는 “마이크로LEDTV는 LCD패널이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은 초대형 TV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 영화관(홈시어터)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어도 주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