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후보는 7일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
 
바이든 미국 대선 승리, 한국 방문해 김대중과 넥타이 바꿔 매기도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다자주의와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코로나19 예방과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 11월20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태어났다.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 나이는 만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50대라는 점에서 ‘고령 대통령’을 상쇄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1950년대 불황이 오자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떠나 델라웨어주로 이주해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61년 델라웨어대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이후 시라큐스대학교 로스쿨로 진학했다. 로스쿨 재학중인 1966년에 네일리어 헌터를 만나 결혼하고 둘 사이에 2남1녀를 뒀다.

1969년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가 돈 많은 자의 편에서 변호하는 데 회의를 느껴 국선변호인으로 활동했다. 1970년 11월 뉴캐슬 카운티의 카운티의회 의원이 됐다. 

1972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시 정치 거물 케일럽 보그스를 대역전극으로 꺾고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어린 상원의원이 됐다. 20대 신예가 26년 동안 한 번도 진 적 없는 베테랑 정치인을 꺾으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18일에 아내와 장녀가 사망하고 두 아들이 크게 다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아들의 병실에서 상원의원 취임선서를 하기도 했다. 

이후 1977년 질 바이든 교수와 재혼했다. 이 결혼은 질 바이든 교수에게도 재혼이다.

질 바이든 교수는 20여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일한 뒤 델라웨어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25년간 영어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로 옮겼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원에 당선한 뒤 내리 6선에 성공하며 36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대표 정치인으로 법사위원장, 외교위원장 등을 지내며 공화당 의원들과 협치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8년 동안 부통령직을 수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여러 차례 유세 연설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을 적극 지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차기 대통령 바이든과 차기 부통령 해리스를 축하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며 “바이든은 그에게 표를 줬든 그렇지 않든 모든 미국인을 위해 진심으로 일할 것이기 때문에 모든 미국인들이 그에게 기회를 주고 지지를 보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을 ‘혈맹’, ‘친구’라고 부르며 각별한 마음을 종종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원 시절 한국에 우호적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한인의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결의안이 상원에서 채택되는 과정을 도왔는데 이후 연합뉴스 기고문을 통해 “결의안 통과를 도운 것이 자랑스러웠다”며 “한국계 미국인은 한 세기 이상 미국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을 여러 차례 직접 방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8년 11월에는 상원 외교위 민주당측 간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2001년 8월에는 상원의원 3명과 함께 방한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과 오찬 도중 서로 넥타이를 바꿔 맨 일화는 유명하다.

2013년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 자격으로 2박3일 동안 한국을 찾기도 했다. 

2015년 7월에는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 교수가 한국을 방문했는데 부통령 부인(세컨드 레이디)의 한국 방문은 바이든 교수가 처음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북한의 핵 포기를 강조하는 태도를 계속 보여왔고 이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소송 등 문제를 무난하게 해결하면 2021년 1월20일에 취임식을 열게 된다.

대통령 첫 행보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하겠다고 발표할 만큼 기후위기와 친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이 많다. 실제로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2조 달러(약 2240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했으며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세웠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적극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9일 전문가와 과학자들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요직에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