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 사장이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DGB금융지주는 1분기에 하이투자증권에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힘을 실어줬는데 김 사장이 실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2763억 원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올랐다.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낸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저금리 기조 이어지며 은행업 전반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구은행도 지난해보다 14.0% 낮아진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상쇄하며 금융지주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전반적으로 비이자부문의 실적이 매우 양호했던 점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라며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과 상품운용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3분기 374억 원의 이익을 거둬 그룹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DG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3분기까지 1338억 원이 증가했고 이 가운데 증권부문 수수료수입 증가분(917억 원)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 안에서 수익 기여도 25%를 차지하는 등 비은행 수익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김 사장이 다시 한번 하이투자증권을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법인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에 내정됐을 때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지주에 소속되면서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다른 인물”이라며 “자산관리(WM) 및 소매금융, 복합점포에 관한 이해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반대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실적지표를 통해 이런 의구심을 떨쳐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소매금융인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3분기 24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9% 늘어났다.
이에 더해 자산관리 수익도 41억 원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 34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10월26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복합금융점포 '디그니티 센텀시티센터'를 개점하는 등 복합점포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2020년 12월31일까지 2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김 대표 연임 여부와 기간 등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DGB금융지주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가 추천되고 이후 이사회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