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데다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거치면 그동안 한국 화장품기업에게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지던 미국시장에서의 성공도 현실화할 수 있다.
▲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8일 클리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한 대표는 올해 말 미국 온라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트라는 해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견기업을 뽑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디지털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는데 클리오도 여기에 뽑혔다.
클리오는 10월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아마존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올해 7월 기초 화장품 브랜드인 ‘구달’을 아마존에 입점했는데 이번 라이브 방송에서 구달의 제품을 톡톡히 알릴 수 있었다.
클리오는 코트라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은 만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현옥 대표는 미국 화장품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평균 3.9%의 성장률(CAGR)을 이어가 세계시장 점유율 17.3%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인 중국보다 3.5%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클리오의 미국시장 안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자료를 보면 화장품 수출규모는 2019년 10월보다 16.3% 증가하고 6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되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두고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는 이번에야말로 온라인을 통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겠다고 확신을 굳혔을 수 있다.
한 대표는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온라인 전환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고 아마존에서 매출 증가로 자신감도 붙었다.
클리오는 2019년 국내에서 온라인 전환 전략을 빠르게 펼친 덕분에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대표는 적자를 내는 오프라인 매장은 축소하고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면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클리오는 2020년 코로나19에도 매출 2551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2019년보다 영업이익은 10% 가량 줄지만 매출은 1.9% 늘어나는 것이다.
클리오의 2020년 9월 아마존 매출은 2019년 9월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클리오는 2016년 아마존을 통해 미국 온라인시장에 진출한 뒤 소비자 오구를 파악하는 데 긴 시간 공을 들였다. 상품별 고객 후기로 어떤 제품이 가장 잘 팔리는지 파악하고 어떤 키워드로 고객이 유입되는지를 꼼꼼하게 파악했다고 한다.
클리오의 미국시장 온라인 공략은 2017년과 2018년 미국의 화장품 편집숍 ‘얼타(ULTA)’ 매장 300여 곳에 구달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물량전’과 ‘속도전’을 펼쳤던 때와 상반되는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얼타는 미국의 대형 화장품 유통채널로 미국 전역에 94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현옥 대표는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최장수 CEO 가운데 1명으로 꼽힌다. 특히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3년 클리오를 세운 뒤 3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23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