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가 콘솔게임 '퓨저'의 유통과 운영을 맡아 만년적자 탈출에 성공할까?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으로 북미와 유럽의 해외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 사장 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 |
6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엔씨웨스트홀딩스가 10일 내놓는 퓨저의 흥행 여부는 향후 해외에서 게임사업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퓨저는 미국 게임사 하모닉스의 인터랙티브 음악게임으로 PC와 콘솔로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에서 퍼블리싱을 맡아 북미와 유럽에 먼저 내놓는다.
퓨저는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물론 엔씨소프트 차원에서 처음으로 손을 댄 콘솔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
엔씨소프트나 엔씨웨스트홀딩스는 그동안 PC온라인이나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다뤄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해외 게임시장에서 콘솔의 매출비중은 북미 44.3%, 유럽은 36.2%에 이른다.
글로벌시장에서 음악게임 인기는 탄탄한 편이다. 하모닉스가 2007년 출시한 음악게임 ‘락밴드’의 누적 매출은 10억 달러에 이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콘솔게임시장도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다”고 퓨저를 향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퓨저가 흥행한다면 엔씨웨스트홀딩스가 향후 해외에서 게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지 개발사의 협력을 더욱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2년 설립된 이후 ‘길드워2’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흥행 게임을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하지 못했다.
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는 2019년 말 엔씨웨스트의 개발조직을 구조조정하면서 퍼블리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엔씨웨스트홀딩스를 통해 북미와 유럽에서 게임개발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퓨저가 흥행한다면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적자 탈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5년부터 해마다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227억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7억 원보다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전환의 실마리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엔씨소프트로부터 1300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상반기에도 여전히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