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0-11-04 17: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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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가 할리스커피 매각에 이어 온라인패션 플랫폼 W컨셉 매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송 대표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2건의 거래를 잇달아 마무리하면 인수합병(M&A)시장에서 토종 사모펀드의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와 달리 국내자본 비중이 높고 순수 국내파 출신들이 설립해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 꼽힌다.
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가 W컨셉 매각을 통해 IMM프라이빗에쿼티에 5배가량의 투자수익을 안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7년 약 612억 원에 W컨셉 지분 60%를 인수했고 약 3년 만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무신사와 롯데홈쇼핑 등이 W컨셉의 잠재적 원매자로 꼽히기도 한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W컨셉 지분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3천억~4천억 원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소비가 증가한 데 따라 온라인패션 플랫폼인 W컨셉의 몸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송 대표의 선구안이 빛을 보는 셈이다.
W컨셉의 매출은 2017년 294억 원에서 지난해 525억 원으로 2년 만에 79% 증가했다. 2017년 920억 원이었던 연간 거래액 규모는 올해 245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다른 온라인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유니콘기업에 등극하자 VC 등 투자회사들이 제2의 무신사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점 또한 W컨셉의 몸값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무신사는 지난해 미국 세콰이아캐피탈로부터 2천억 원 투자를 유치하며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에 올랐다.
이에 트렌드비, 머스트잇, 지그재그, 브랜디 등 W컨셉과 유사한 신생 온라인 플랫폼에 수백억 원대 투자금이 몰렸다.
송 대표가 올해 할리스커피 매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W컨셉도 높은 값에 매각하게 되면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투자역량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인수합병시장 원매자들이 매물의 옥석 가리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데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잇달아 거래를 마무리하는 성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인수합병거래가 늘고 있다. 9월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2019년 11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약 10달 만인 9월 금호산업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스타항공과 두산건설도 매각을 위해 각각 제주항공, 대우산업개발과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지만 결국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딜라이브, 로젠택배, KDB생명, 이노와이즈 등 기업도 원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9월 할리스에프앤비 지분 93.85%를 1450억 원에 KG그룹에 매각했다. 2013년 450억 원에 할리스에프앤비 지분을 인수하고 2014년 유상증자로 370억 원을 추가 투입한 바 있다.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한지 약 7년 만에 700억 원 가까운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부터 할리스커피 매각을 추진했는데 3번째 만에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고 매각에 성공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송인준 대표가 2001년 서울대학교 후배인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IMM인베스트먼트(옛 IMM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2006년 별도로 분리해 설립한 회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