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10월29일 신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크게 물류사업본부, 해운사업부, 유통사업부로 나눠져 있던 영업조직에 신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이노베이션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스마트이노베이션본부는 그동안 영업조직에 흩어져있던 신사업을 한데 모아 추진한다. 올해 새로 진출한 배터리 리스사업, 국내 새벽배송사업 등을 담당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발굴 역할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 변경은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김 사장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중심에 선 계열사로 사업 다각화와 고객 다각화 등 신사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향한 의존도 낮추는 일을 오랜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정 회장 취임 뒤 신사업 성과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회사로 현대글로비스를 꼽는다.
정 회장이 지분 23.29%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인 만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신사업 성과가 중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기본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도맡아 성장한 만큼 그룹사 물량 확대는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기업가치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사업은 다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신사업이 기업가치 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신사업이 구체화한다면 그동안 기업가치 할인 요인이었던 그룹사를 향한 높은 의존도, 신규 성장동력 부재 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최근 들어 수소운반선 사업, 전기차 배터리 렌털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태국 편의점 물류배송사업, 카자흐스탄 음료 물류사업 등 해외시장도 부지런히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출시해 미래차시대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한 뒤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2018년 3월 대표 취임 직후 스마트물류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 회사 매출규모를 40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조3천억 원보다 2배 이상 많다.
김 사장은 7월 발간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서 “비자동차 물류와 완성차 해운 수주 확대, 유통사업영역 다각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전략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IT플랫폼 기반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하고 스마트물류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해 미래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