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서 또 한 명의 여성임원이 등장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이진철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전력기기 해외영업1부 부장이 상무보로 신규선임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도 여성임원 탄생, 조선업계 하늘의 별따기  
▲ 이진철 현대중공업 신임 상무보.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조선업계에서 지난해 삼성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 여성임원의 탄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업종 특성 때문에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현대중공업 최초의 여성임원이 탄생했다"며 "앞으로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상무보는 1971년 12월생으로 만 43세다. 한국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94년 2월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에 입사했다.

그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에서 일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삼성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최초로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박형윤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박 상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그 뒤 영업관리와 지원, 국제금융 업무를 거쳤으며 2001년부터 조선 영업현장에서 일했다.

박 상무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런던지점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조선업계 최초의 여성 해외주재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박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척에 1억 달러가 넘는 선박 수주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두 명의 여성임원이 탄생했지만 조선업계에서 여성의 임원승진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여직원 수가 남직원 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데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근속연수도 현저히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진철 상무보는 현대중공업에 다니고 있는 모든 여직원 가운데 가장 연차가 높다. 다른 여직원들은 아직 근속연수가 짧아 임원승진까지 한참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서 승진하려면 현장에서 근무하거나 실적을 낼 수 있는 영업분야가 유리하다"며 "여직원의 수가 워낙 적고 대부분 사무직이라 임원승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