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코로나19로 고강도 구조조정 없이는 1년 안에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하나투어 목표주가를 3만9천 원,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제시했다.
▲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왼쪽)와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
27일 하나투어 주가는 4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현재 수준의 적자 기조라면 1년 이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현금 고갈속도가 영업손실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영업손실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하나투어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2019년 분기 평균 1천억 원대 현금을 보유했지만 코로나19로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말에는 489억 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나 흑자를 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투어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499억 원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4분기에도 영업손실 437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투어는 올해에만 적자규모가 17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하나투어의 분기 평균 현금 보유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나투어의 주력 사업은 해외 패키지여행이지만 코로나19로 패키지여행 수요 회복은 현재 요원하다.
실제로 패키지여행 수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실질적 종식과 자가격리 기간 축소를 포함한 해외 국가 사이에 원활한 이동이 우선 전제되야 한다.
이후 일반인들 인식에서도 여행이 안전하다고 인지되는 단계를 거쳐야만 회복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본사 차원의 고강도 구조조정 없이는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더욱이 코로나19 영향이 끝난 뒤에 여행 수요가 높다 하더라도 패키지 여행에 우호적 환경일지는 알 수 없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