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10-28 07: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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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CJ대한통운은 2021년부터 소형택배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시설인 ‘멀티포인트(MP)’를 설치해 택배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CJ대한통운 목표주가를 21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7일 CJ대한통운 주가는 16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2021년부터 멀티포인트와 멀티포인트 전용 허브터미널 설치가 마무리되면서 택배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택배단가 인상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멀티포인트는 택배물동량의 90%를 차지하는 소형화물을 따로 식별해 배송지역까지 분류한 다음 25개를 하나의 행낭묶음으로 포장해 허브터미널로 보내는 시스템이다.
멀티포인트를 활용하면 배송지역 단위로 재분류하는 작업이 불필요해져 효율성이 개선된다. 또 멀티포인트 전용 허브터미널이 가동되면 행낭묶음이 기존 허브터미널 대신 수도권에 위치한 멀티포인트 전용 허브터미널로 보내져 간선비용 절감효과까지 기대된다.
멀티포인트는 비용 대비 효율적 투자다.
택배 처리능력을 늘리기 위해 허브터미널(처리능력 120만 박스)을 새로 지으려면 약 3천억 원이 소요된다. 반면 멀티포인트로 처리능력을 높이려면 약 600억 원 정도만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택배단가의 인상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점도 긍정적 측면이다.
택배기사의 처우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택배단가 인상이 필수적이다. 또 국내 택배단가는 박스당 2296원으로 미국, 일본 대비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기본 택배단가 인상 또는 서비스 차별화에 따른 택배단가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단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CJ대한통운을 포함한 국내 택배업계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2021년 멀티포인트 설치로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하면서 택배사업부문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며 “최근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따른 비용 증가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택배 단가 인상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부정적 이벤트는 아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8270억 원, 영업이익 45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29%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