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파운드리업계의 공급부족에 힘입어 더 많은 반도체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3분기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은 중장기적 실적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며 “최첨단 공정은 대만 TSMC의 생산능력 부족에 따른 낙수효과로, 기존(레거시, Legacy) 공정은 중국 SMIC 규제 반사이익으로 호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파운드리업계에서는 이를 처리할 공급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점유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기업이다. 하지만 여러 기업에서 반도체 일감이 몰려 생산능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서 가장 큰 파운드리기업 SMIC는 미국의 제재로 미국기업과 반도체장비 및 소재 거래가 어려워져 장기적으로 파운드리사업을 이어가는 일 자체가 힘들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7나노급 극자외선(EUV) 공정과 8~10나노급 공정 등 첨단 공정에서는 TSMC를 대체할 파운드리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퀄컴이 삼성전자에 5나노급 AP 스냅드래곤875 생산을 맡기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4~65나노급 공정에서도 SMIC 제재의 수혜로 새 일감을 확보하며 가동률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파운드리업계의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와 TSMC만이 운영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용 극자외선 공정에서는 관련 장비 확충에 한계가 있어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 장비 출하량이 2020년 35대에서 2021년 45~50대로 늘어나지만 공정에 따른 극자외선 장비 투입량도 7나노급 3~7대에서 5나노급 10~15대로 증가한다”며 “파운드리업계 공급부족은 적어도 2~3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