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만 난야테크놀로지(난야),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기업이 D램 시설투자를 축소해 D램 공급과잉이나 가격 하락이 이른 시일 안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마이크론의 2020년 시설투자는 79억 달러로 2019년 90억 달러보다 감소했다”며 “이런 공급 조절 의지는 삼성전자나 난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기업 시설투자 축소, SK하이닉스 D램 공급확대 긍정적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난야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0년 시설투자계획을 기존 158억 대만달러(6342억 원)에서 105억 원(4215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웨이퍼 기준 월 4만 장 이상의 D램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월 3만 장 수준으로 증설을 마무리한 뒤 나머지를 2021년으로 이연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시설투자 축소는 D램 가격 하락세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 D램 가격은 8월, 9월, 10월에 각각 전월보다 6.8%, 4.4%, 3.7%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D램 제조사들의 공급 조절 의지가 강력하므로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 이상 D램 산업에서 공급과잉이나 제품 가격 하락은 과거처럼 2년 이상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라 6개월 혹은 1년 이내로 단축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의 D램업황은 상승세(업사이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은 D램 공급사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전문기업(Pure Player)의 성격을 지닌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난야의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