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다른 자체 배달앱 ‘배달통’의 시장점유율을 일부러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배달앱시장 과반을 차지하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기업결합 심사에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 이동주 “배달의민족 인수 위해 배달통 점유율 낮추고 있다”

▲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8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이사에게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배달통 점유율을 내리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모바일 앱분석업체 앱애니의 ‘9월 배달앱업체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배달통의 점유율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져 1.6%를 보였다. 반면 신규사업자인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배달통의 급격한 점유율과 실사용자 수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배달통 홈페이지를 보면 앱 다운로드 메뉴 외에 다른 메뉴를 이용할 수 없는 빈 깡통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질의에 강 대표는 “1위 사업자와 경쟁에서 2개의 앱에 모두 투자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배달통은 그대로 유지하고, 요기요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쿠팡이츠가 빨리 컸기 때문에 배달통이 방치된 것으로 보여졌다”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2016년 이후의 월별 주문 수, 배달통 전략, 요기요 전략 등의 자료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며 "공정위가 엄격히 기업결합을 심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국내 배달앱시장의 55%를, 요기요는 34%를 차지하고 있다. 두 앱이 합쳐지면 배달앱시장 점유율이 90%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