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을 내 4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주가도 최근 들어 다시 반등했다.
최근 메디톡신 판매를 얼마간이라도 재개할 수 있게 되고 미국 1위 보툴리눔톡신기업 엘러간으로부터 임상개발 단계에 따른 이노톡스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를 받으면서 시장의 신뢰를 되찾은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올해 1분기와 2분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와 국내에서 메디톡신의 판매정지 탓에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전망이 어두웠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메디톡신 3종 제품의 품목허가 취소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메디톡신은 메디톡스의 주력 제품으로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8월 대전고등법원으로부터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처분의 집행정지 결정을 받으면서 당분간 메디톡신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
주가도 4월 10만 원대까지 곤두박질했다가 7월 20만 원대를 회복하고 9월까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1차 발행가액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메디톡스 최대주주인 정현호 대표가 유상증자에 오롯이 참여하지 못하는 점이 흥행 여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이번 유상증자에서 주주배정 신주 물량 가운데 50%인 9만8966주만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무래도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현호 대표에게 이번 유상증자는 시장의 관심을 끄느 것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지도 중요하다.
메디톡스는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내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다행히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동안 대웅제약과 소송전을 치르느라 출혈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메디톡스가 분기마다 100억 원을 소송비용으로 썼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는 올해 3분기에 메디톡스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한다.
정 대표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으로 우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오송 3공장에서 메디톡신의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증설 계획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 시기를 못박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디톡신의 시판허가를 받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는 만큼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는 대로 곧 오송 3공장 증설 추진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메디톡스는 매년 9월마다 채용공고를 내고 직원을 늘려왔는데 올해는 경영상황이 좋지 못해 건너 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