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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 내부통제 부실문제로 험난한 국정감사 앞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0-04 14: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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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업은행 직원 부정대출과 금품수수 등 최근 발생한 내부통제 부실사건과 관련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청와대 참모 출신의 '낙하산인사'라는 비판을 넘고 경영역량을 증명하는 데 힘쓰고 있는 만큼 확실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1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원</a>, IBK기업은행 내부통제 부실문제로 험난한 국정감사 앞둬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4일 기업은행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직원의 도덕적 해이로 발생한 부정대출과 금품수수 등 여러 내부통제 부실사건이 올해 기업은행 국정감사의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기업은행 내부통제체계가 올바르게 작동했다면 사고를 사전에 충분히 예방했을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해 윤 행장을 향한 정무위 의원들의 거센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근 기업은행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한 직원은 올해까지 가족 명의로 76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대출을 실행해 부동산 29채를 사들이는 데 활용했다.

윤 행장은 이런 내용이 알려진 뒤 해당 직원을 징계하는 것은 물론 기업은행 직원과 배우자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대출 취급을 금지하는 규정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후속조치를 실시했다.

하지만 가족 대출과 관련한 규정이 미리 갖춰져 있었다면 사전에 부정행위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시선이 많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업은행 한 지점장이 상반기까지 고객에게 금품 약 2천만 원을 받아 정직처분을 받았다는 기업은행 자체 감사내용도 공개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은행 20곳 가운데 기업은행에서 금융사고로 발생한 피해금액이 1337억 원으로 가장 많다는 자료도 확보했다.

윤두현 의원과 윤창현 의원, 이영 의원이 모두 국회 정무위 소속인 만큼 이번 국정감사에서 윤 행장을 향해 기업은행 내부통제 부실과 관련한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에서 판매한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도 국감을 앞두고 정무위 의원들에게 기업은행의 책임을 물어달라는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상품이 기업은행에서 판매된 시기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적한 금융사고 대부분이 발생한 시기는 윤 행장이 취임하기 이전이다.

하지만 윤 행장이 취임 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직개편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갔음에도 직원 부정행위를 막지 못했다는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번 국감에서 윤 행장의 자질 문제도 제기할 공산이 크다.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참모 출신인 만큼 취임 초반부터 낙하산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윤 행장은 2월 국회에서 열린 업무보고에 참석해 낙하산인사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논란에 관련해서는 성과로 보여주겠다"며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윤 행장이 기업은행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힘을 실어줬다.

윤 행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예기치 못한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금융지원 등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실적이 일반 시중은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고 윤 행장이 현장 인력확충 등을 통해 금융지원 역량 강화에도 힘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드러난 기업은행 내부통제 부실 사태로 이런 성과는 다소 빛이 바래게 됐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를 근거로 삼아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역량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며 국감에서 윤 행장과 정부를 모두 겨냥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이 국감에서 이런 지적에 대응해 기업은행 내부통제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직원 부정행위에 따른 금융사고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직원 부정대출 사건이 공개된 뒤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데 뼈아프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직원 교육과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는 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16일에 여는데 윤 행장은 올해 초 기업은행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국감 출석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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