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법인의 설계사 인력과 지점을 늘리며 영업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기존 해외법인의 영업수익은 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신규 국가로 눈을 돌리기보다 기존 해외법인의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법인의 설계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8월 말 기준으로 설계사 수는 베트남 법인 1만6936명, 인도네시아 법인 2019명, 중국 법인 4535명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베트남 법인의 설계사 수는 14%, 인도네시아 법인은 38%, 중국 법인은 31% 각각 늘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독립법인판매대리점(GA)이나 비대면 판매채널이 발달하지 못한 만큼 설계사 수는 영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화생명은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에서 전속설계사 조직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설계사는 주로 시간제 근로자로 매달 보험을 판매하지 않는다.
호찌민 1개 지점에서 전속설계사 조직을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수수료 및 영업규정을 만들어 전속설계사 조직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등 대도시를 중심을 설계사 채널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설계사, 방카슈랑스, 단체보험 등 채널 다각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고객접점인 지점 등 영업망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9월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마카사르 등에 신규 지점을 열었다.
8월 말 기준 베트남에서 148곳, 인도네시아에서 11곳, 중국에서 29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 사장은 올해 해외사업 전략과 관련해 기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영업법인의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교보생명이 미얀마 진출을 추진하면서 한화생명도 다른 국가에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화생명은 선을 그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해외법인 말고 다른 국가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해외법인의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이 순이익 200억 원을 거두며 한화생명 실적에 큰 보탬이 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 24억 원을 봤다. 아직 안정적 순이익을 거둘 기반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 영업수익 979억 원을 내며 1년 전보다 30% 늘어나는 등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상반기 영업수익 83억 원, 순이익 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수익은 1억 원 늘고 순이익은 1억 원 줄었다.
중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76억 원을 거두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등 성장시장은 금융당국의 제도 변경에 순이익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따른 적립금 증가 등으로 베트남 법인에서 상반기 순손실을 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