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미에스테이션(반포 복개천주차장) 인근 지도, <네이버지도> |
서울시가 신세계에게 식음료 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을 포함해 서울 서초구 반포천 복개주차장 시설운영권을 약 3년 연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10월9일 만료되는 신세계의 반포천 복개주차장 시설운영권을 3년가량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신세계와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법률 검토단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주차계획과는 복개주차장 시설운영권 연장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반포천 복개민자주차장 실시협약 변경 합의(안) 보완 제출’이라는 공문을 24일 서울시 법률지원담당관에게 발송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포천 복개주차장 시설운영권 만료시점을 3년 정도 유예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포천 복개주차장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8-3외 7필지에 있으며 신세계가 주차장과 함께 식음료 전문관인 파미에스테이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8월28일 반포천 복개주차장의 새로운 용도를 찾기 위해 공공개발기획단 중심으로 기술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이뤄진 연구용역에서 현재 시설의 증축이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기술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기술용역은 2021년 12월에야 끝난다. 더구나 기술용역 이후 실제 사업을 추진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해 서울시는 신세계와 시설운영권 3년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와 신세계는 반포천 복개주차장 시설운영권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 두 쪽 모두 다시 맺을 계약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신세계는 2000년 10월 반포천 복개주차장 건물을 세운 뒤 기부채납으로 서울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그 대가로 반포천 복개주차장 건물의 20년 시설운영권을 받았다.
서울시가 반포천 복개주차장 시설운영권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신세계는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 상권을 계속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이 일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파미에스테이션, JW메리어트호텔 등 신세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신세계타운'으로 불릴 만큼 신세계에게는 사업 상징성이 큰 곳으로 여겨진다.
반포천 복개주차장 시설운영권은 공개입찰로 나온다면 롯데그룹, HDC현대산업개발 등 유통이나 부동산개발에 강점이 있는 여러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부동산개발업계는 바라봤다.
부동산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용도변경이나 공개입찰 가능성이 나왔던 반포천 복개주차장을 계속 운영할 가능성이 커져 한숨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천 복개주차장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은 5만4453.07㎡다.
강남 고속터미널을 낀 ‘금싸라기’ 입지조건을 갖춘 데다 1층 면적만 1만9217㎡에 이르러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