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를 놓고 우려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열린 제22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개인투자자가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 문제와 정보 접근성이 낮으며 환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점에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 "빚투와 해외주식 직접투자 증가에 우려 많다"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 부위원장은 “K-방역의 성과, 개인투자자의 활발한 참여에 힘입어 한국 증시가 주요국 대비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국 대선, 미국과 중국의 관계 등 대외 불안요인 등을 계기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7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액은 해외주식 3조6천억 원, 국내주식 3조8천억 원에 이른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기관들에게 가계대출 건선성 관리 노력을 다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최근 신용대출 위주로 증가하는 가계대출을 놓고 “아직 가계대출 전반의 증가세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상환능력 심사의 불충분성, 특정자산에 대한 자금 쏠림 가능성 등을 놓고 우려가 확산하지 않도록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불안요인이 지속되면 필요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소득 8천만 원을 초과하는 고소득 차주의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30.6%에서 올해 6월 말 35.4%로 늘었다. 1억~2억 원 규모의 고액 신용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12.6%에서 14.9%로 증가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의 충실한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부도 한계기업 및 코로나19 영향 업종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속하고 충분한 경제방역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