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전기차시대 변화에 적응해 경쟁력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21일 “기아차는 국내의 카니발, 인도의 쏘넷 등의 가세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전동화 로드맵을 구체화했다”며 “중장기 전동화 전략 역시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송호성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은 16일 경기 화성 공장에서 발표한 전동화 전략을 통해 2029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5%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1년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모델 CV(프로젝트명)를 출시하고 2027년까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7종을 선보인다.
국내 대기업, 해외 현지기업과 협력해 국내외 충전인프라도 확대한다.
기아차는 1월 전동화와 모빌리티서비스 강화를 두 축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 ‘플랜S’를 제시했는데 송 사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목표를 더욱 구체화했다.
기아차는 전기차시대가 본격 도래하기 전에도 신차 효과를 앞세워 단단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차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5천억 원, 영업이익 521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4.1% 줄고 영업이익은 78.8% 늘어나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3분기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신차 출시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상승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천 원에서 5만5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직전 거래일인 18일 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조79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0.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