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이자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가 클라우드 게임시장의 개막과 함께 숙원사업인 플랫폼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동안 스마일게이트 게임 플랫폼 ‘스토브’에서 인디게임 생태계를 구축해 둔만큼 차별화된 콘텐츠로 스트리밍 게임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 |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시대'에서 핵심 경쟁력은 결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처럼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클라우드 게임은 5G통신을 활용해 고사양의 게임을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구비된 PC 등의 장비 없이 구독 형태로 TV나 모바일 등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결국 고사양의 게임이나 PC 등 콘솔 기반의 게임을 얼마나 확보하는 지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권 최고책임자가 그동안 꾸준히 투자해왔던 '스토브'도 플랫폼으로서 확장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토브’가 인디게임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가 확보한 인디게임을 통신사들에게 연결해주는 유통을 맡으면서 기존 게임 플랫폼사업을 키울 수 있다.
이미 KT와 인디게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커진다면 게임 유통 플랫폼사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스토브에 입점된 인디게임인 '다크워터'는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즈'에서 '베스트 인디'에 선정돼 이용자들에게 알릴 기회가 넓어진다면 충분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즈는 국내에서 개발한 유니티 엔진 기반 콘텐츠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하는 행사로 300여 개 작품 가운데 수상한 작품 수는 11개로 게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크워터'는 현재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하며 스토브에서 데모 버전을 배포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게임으로 플랫폼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등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2019년 9월 스토브에 패키지게임 상점을 연 뒤로 인디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게임 개발사들에게 단순히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면서 스토브 안에서 인디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에는 인디게임 축제를 온라인으로 열면서 인디게임회사의 작품을 소개했는데 앞으로 분기마다 이런 행사를 열기로 했다.
플랫폼사업은 권 최고책임자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권 최고책임자는 스마일게이트그룹의 플랫폼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스토브 사업부를 떼어내 2016년 스마일게이트스토브라는 이름으로 별도법인을 세웠지만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61억 원에서 2017년 218억 원, 2018년 404억 원, 2019년 356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스토브는 2015년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출발한 뒤 PC온라인 게임을 추가하고 소셜네트워크 기능까지 담으면서 꾸준하게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스마일게이트그룹 관계자는 “올해 패키지게임을 50개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토브의 패키지게임 공간을 열면서 국내 인디게임사들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