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올해 3분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태양광사업의 실적개선과 한화토탈 등 자회사의 지분법 이익 덕분이다.
한화케미칼은 13일 3분기에 매출 1조8868억 원, 영업이익 1333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6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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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자회사 한화큐셀이 셀·모듈 판매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태양광사업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태양광 및 기타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르면서 기존 주력사업 부문이던 기초소재 사업부문을 넘어섰다.
3분기에 태양광 및 기타사업부문은 매출 1조829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0.5% 늘었다. 영업이익도 730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6% 늘었다.
3분기 기초소재 사업부문은 매출 9922억 원, 영업이익 628억 원을 냈다. 유화사업이 원료가격 하락으로 높은 수익성을 냈지만 폴리실리콘은 공급과잉으로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가공소재 사업부문은 매출 2254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거뒀다.
신차 판매 호조로 국내 자동차소재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해외에서 하계휴가 등 영업일 감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전자소재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S6플러스 생산개시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리테일 사업부문은 매출 1343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에 그쳤다. 메르스 여파가 지속됐고 시내면세점 출점 관련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20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57.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에는 여천NCC와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의 지분법이익이 반영됐다.
여천NCC는 정기보수로 실적이 뒷걸음질쳤으나 한화토탈은 환율효과를 누리며 실적이 개선됐다. 한화토탈은 올해 5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케미칼은 4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태양광사업과 리테일사업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최근 구조조정 논란이 일고 있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PTA사업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PTA업황 개선은 정부 주도 구조조정이나 업체간 합병이 아닌 가격 인상과 원가 절감 등 경쟁력 강화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은 4월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해 PTA사업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