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게임사업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에 대항하려고 한다. 국내에서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놓고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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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NHN엔터테인먼트는 SK텔레콤과 모바일게임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으로 신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고객들이 데이터 부담없이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도 신규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사업 역량과 SK텔레콤의 모바일 기술 및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실적은 부진하다. 그나마 모바일게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5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대비해 8.4% 감소했다. 웹보드게임 규제의 여파로 PC온라인게임 매출이 24%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매출은 4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5.2%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3년 1조2125억 원 규모다. 2012년보다 51.4%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플랫폼 전쟁은 치열하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절대강자 카카오에 대항해 네이버, 게임빌, 컴투스 등이 이미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출시했으며 넥슨도 마켓을 거치지 않고 게임을 직접 다운받을 수 있는‘넥슨 런치패드’를 출시한다. 중국의 텐센트도 지난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위챗 게임센터’를 선보이며 중화권을 휩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HN엔터테인먼트도 모바일게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방위 마케팅에 들어간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이런 움직임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SK텔레콤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양사의 협력이 가능해졌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동통신사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HN이 게임부분을 분사하기 전 지난해 4월 NHN은 LG유플러스와 함께 기능성 게임개발에 나섰다. 게임개발 콘테스트를 열며 LG유플러스의 C게임스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수포로 돌아갔다.
NHN엔터테인먼트가 SK텔레콤과 손잡은 데 이런 배경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새롭게 도전하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사업에서 반드시 성공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현재 준비중인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좋은 콘텐츠가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이용될 수 있도록 SK텔레콤과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모바일게임 산업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며 “두 회사의 협력이 모바일 생태계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 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