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대한 2차분 항체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 거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들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의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440건 가운데 항체 및 중화항체 양성반응은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차 조사결과 항체 형성률은 0.069%였다.
정부가 4월21일부터 6월19일까지 실시한 1차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항체 형성률 0.03%보다는 2배 가량 높고 인구 1만 명당 약 7명 수준으로 대략 국민 5178만여 명 중 3만5천여 명이 감염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수치다.
2차 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의 항체 형성률은 미국 뉴욕(21.2%)이나 영국 런던(17%) 등 다른 나라 사례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항체는 감염병을 앓고 난 뒤 생기는 ‘면역의 증거’의 일종인데 항체 형성률이 낮다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 완치되면 몸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된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7월 발표된 1차 조사결과에서 제외됐던 대구, 세종, 대전 등을 포함한 전국 단위 항체 형성률이 집계됐다.
조사대상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650건(45.1%), 여성 790건(54.9%)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권에서 424건(29.4%)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39건(16.6%), 대구 145건(10.1%), 대전 104건(7.2%), 세종 52건(3.6%) 등을 조사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84건으로 18.3%를 차지했고 50대 250건(16.1%), 40대 233건(15.0%)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2차분 조사결과는 검체 수집시기가 8월14일 이전으로 8월 중순 이후의 유행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이라며 “해외사례에 비해 양성율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영향으로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올해 항체 조사를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경산지역의 일반인 및 의료진 등 3300명과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 보유율 확인을 위한 군 입소 장정 1만 명,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 명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