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반도체 일감의 대부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TSMC는 2020년 설비투자 규모를 160억~170억 달러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수요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TSMC가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 대부분을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TSMC 대신 반도체 일감을 수주해 2021년 파운드리사업 매출 성장률 5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이미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카드용 8나노급 그래픽처리장치(GPU), IBM의 7나노급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퀄컴의 5나노급 5G통신모뎀 등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올해 5나노급 공정 생산능력을 웨이퍼 기준 월 2만4천 장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이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또 5나노급 애플실리콘을 4분기 TSMC를 통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실리콘은 애플이 PC 및 노트북에 탑재하기 위해 자체설계한 반도체를 말한다.
애플실리콘 가운데 PC용 제품은 TSMC 5나노급 공정 생산능력에서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향후 퀄컴, 자일링스 등도 TSMC 5나노급 공정을 사용할 것”이라며 “내년에 인텔이 TSMC에 7나노급 반도체를 일부 맡기면 TSMC의 생산능력 부족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