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면세품의 내수판매 전용 온라인몰 운영의 연장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매출 회복이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면세품의 내수판매를 시작한 올해 6월부터 9월 초까지 매출 200억 원 수준을 올려 한숨을 돌렸지만 내수판매 허용기간 만료가 다가와 다시 시름이 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재고상품 내수판매 이후 석 달 동안 매출 200억 원 정도를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세계면세점은 월평균 임대료가 360억 원에 이르는 만큼 회복이나 반등을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올해 4월 면세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여객 수요 감소로 위기에 빠지자 6개월 이상 면세 재고품을 10월29일까지 내수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6월부터 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재고 면세품의 내수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개시 당일 오전 동시접속자 15만 명이 몰려 하루 만에 준비한 제품의 90%가 판매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품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세대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면세품의 온라인 판매처를 에스아이빌리지와 쓱닷컴 등으로 확대했다.
또한 면세품 내수판매 전용 온라인몰 '쓱스페셜'도 열어 본격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을 강화해 색다른 쇼핑경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8월에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과 손잡고 면세품을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판매했고 9월에는 K팝 가수의 스타일링을 맡아온 유명 스타일리스트를 섭외해 자체적으로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만들어 쓱스페셜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다양한 플랫폼과 다채로운 소비자 욕구로 대표되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5% 줄어드는 선에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2분기에는 매출 3107억 원, 영업손실 370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10월로 종료되는 재고 면세품의 내수판매 기간 연장이 더욱 절실해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직전년도 주문 물량을 이듬해 처분하는 면세점 특유의 사업구조 특성상 무엇보다도 쌓여가는 재고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 되면서 면세품의 내수판매 기간 연장과 같은 정부 지원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올해 4분기 중국 관광객과 보따리상 방문에 따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대감마저 사라지고 있다.
9월부터 공항 임대료 구조가 매출연동제로 바뀌고 임대료 지원 기간도 2021년 12월까지 연장되는 등 부담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실적 방어를 위해서는 면세품의 내수판매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세점협회가 관세청에 내수판매 기간 연장을 정식으로 요청했고 관세청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