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가 흥행한 만큼 해외로 게임을 배급하는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흑자 궤도에 올라탈 수 있다.
▲ 송병준 게임빌 겸 컴투스 대표이사.
9일 게임빌에 따르면 하반기 모바일게임 2종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빌이 배급을 맡은 게임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인 ‘아르카나 택틱스’와 레이싱게임 ‘프로젝트 카스 고’ 등이다.
‘아르카나 택틱스’는 컴투스가 5월 30억 원가량을 투자해 지분 57.5%를 인수한 티키타카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으로 10월 글로벌 배급을 게임빌이 맡았다.
‘프로젝트 카스 고’는 영국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의 지식재산(IP) ‘프로젝트 카’를 모바일로 제작한 게임으로 10월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거쳐 11월에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선출시한다.
자체제작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가 해외출시 이후 초반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 하반기 2종의 게임 배급까지 성과를 거둔다면 게임사업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빌은 게임사업에서 자체개발 게임과 게임 배급사업을 두 축으로 운영해왔는데 두 부분 모두 부진하면서 3년 동안 영업손실을 본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자체제작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는 8월에 해외출시한 뒤 주요 국가의 스포츠게임 장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의 하루 평균매출이 5천만 원에서 해외출시로 1억 원을 넘겼다고 추산하고 있다. 해외진출로 매출이 2배 넘게 뛴 것이다.
송 대표에게 두 게임의 흥행은 중요하다.
특히 해외 게임 배급을 맡은 만큼 그동안 송 대표가 쌓아온 해외법인의 게임운영 능력을 보여줄 가늠자가 될 수 있다.
게임빌은 게임 배급사업에 역량이 뛰어나지만 모바일게임 배급회사가 늘어나면서 흥행 게임을 붙잡기 쉽지 않아졌다.
이번에 해외에서 게임 배급을 통해 안정적 운영능력을 보여준다면 국내외 인디게임 개발사들에게 배급사로서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다.
게임빌은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대만 등 4개 해외 거점에 법인을 세우고 10여 개 해외지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대만 법인 모두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국내 다른 게임회사들과 달리 해외에서 흑자를 거두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분석회사 앱애니에 따르면 게임빌은 ‘2020년 상위 퍼블리셔 어워드’에서 39위를 차지해 8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임빌은 배급사업 역량이 탄탄한 만큼 올해 순조로운 운영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게임빌의 게임사업 흑자기반을 마련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
게임 배급사업은 자체제작 게임과 비교해 흥행했을 때 수익성은 낮지만 개발을 위한 시간과 인력 등의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다수의 게임을 배급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더욱이 게임빌에서 게임 배급사업 규모를 회복한다면 송 대표가 컴투스 인수 당시 그려온 ‘배급은 게임빌이 게임 개발은 컴투스’가 맡는 청사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송 대표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게임빌·컴투스) 두 회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세계 일류의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게임빌은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 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게임빌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79억 원, 영업이익 36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31.72%,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2017년 영업손실 201억 원을 본 뒤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 관리지정 종목 위험을 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임빌 관계자는 “자체개발 게임인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가 출시 초반 세계 각국 스포츠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무난한 출발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하는 '아르카나 택틱스'와 '프로젝트 카스 고'도 글로벌 최적화를 진행해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